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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스민의 시점 —

갑판 창문으로 햇살이 쏟아져 들어왔다. 몸을 돌렸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니코가 내 옆 침대에 없다는 사실이었다. 소설책 페이지를 넘기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나 보다. 이제 그 책은 침대 옆 탁자 곁에 접혀 있었다. 누군가 불도 꺼놓았다.

어젯밤, 아니 오히려 이른 아침에 있었던 일이 조금씩 기억났다. 파비오가 정장을 차려입고 니코와 작은 목소리로 대화하는 모습. 문 너머로 그들의 목소리는 들렸지만 정확히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뭔가 의견 충돌이 있는 것 같았지만, 그게 무엇이든 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