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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로건

브리는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습한 한기에 가슴 아래로 팔을 접는다. 아르테미스호가 높이 솟은 파도를 향해 천천히 다가가는 동안 우리 주변으로 천둥이 울린다. 그 파도는 갑판 위로 무너져 내려야 마땅하지만 공중에 멈춰 있는 듯하며, 배 위로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나는 난간에 손을 얹어 브리를 목재 널빤지에 가두듯 서서 우리 둘 다 숨을 멈춘 채 파도를 올려다본다.

사실, 아르테미스호에 탄 모든 사람들이 갑판에 서서 이 섬뜩한 광경을 뼛속까지 얼어붙는 침묵 속에 지켜보고 있다.

파도는 우리 앞에서 그저 사라져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