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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 마이 서커스

아비바

천장 높이의 창문을 통해 쏟아지는 햇살에 눈을 떴다. 그 빛은 사주식 침대를 덮은 시트를 따뜻하게 데우고 있었다. 열린 창문으로 시원한 아침 바람이 들어와 레이스 커튼을 살랑거리게 하고, 새들의 지저귐이 공기 중에 떠다녔다.

마치 꿈속에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기지개를 켜며 피부가 새틴 시트 위로 미끄러지는 감촉에 기분 좋게 신음하고는 축 늘어졌다.

죽은 사람처럼 깊이 잤다.

하지만 침대 반대편을 더듬어 보니 시트는 차갑고 비어 있었다. 몸을 돌려 침대 옆 탁자로 손을 뻗으니, 신선한 꽃이 가득한 꽃병에 기대어 놓인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