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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구스

켄나

앞치마 끈을 조정하며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려 한다. 아빠 사무실 밖 복도는 유난히 조용하고 텅 비어 있다. 평소라면 전사들과 고위 늑대들이 오가거나 벽을 따라 놓인 벤치에 앉아 아빠와의 회의를 기다리고 있을 텐데. 지휘관들은 문 밖에서 낮은 목소리로 대화하며 기다리는 다른 이들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을 텐데.

그리고 내 뒤에 있는 창문 너머로는 문라이즈 도시가 시끌벅적하고 빛나며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을 텐데, 지금은 회색빛에 침묵만 감돈다.

우리의 소중하고 신성한 도시의 상처는 어머니, 여왕님이 사라진 매 순간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