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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당신이 누구인지 보여주세요

아이작

나는 성 밖으로 곧장 걸어나가며,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경비병들과 하인들을 지나치며 한마디 말도 없이 그들을 뒤로 한 채 떠났다. 내가 화가 난 걸까? 판단하기 어렵다. 지금 느끼는 감정은 새로운 것이고,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거절. 내 배 속에서 가라앉고 꼬이는 이 감정이 바로 그것임에 틀림없다.

"어디로—이봐!"

카시안의 깊은 목소리가 어디선가 뒤에서 울려 퍼지지만, 나는 뒷 테라스로 향하는 문을 밀어 열고 셔츠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빠르게 움직여 마침내 셔츠를 완전히 찢어 어깨 너머로 던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