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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장 - 나한테 거짓말하는 거야?

엠마

나는 침대에 어안이 벙벙한 채로 누워있다. 하드리안이 정말 그냥 떠난 거야? 말다툼 중에? 그것도...

내 속이 꽉 조이며 아픈 통증이 돌아온다. 부드러운 면 시트 위로 발을 문지르자 허벅지의 쓰린 느낌이 뚜렷하게 느껴진다. 모든 움직임이 어젯밤을 상기시킨다. 아니면 아침이었나? 지금 몇 시나 됐지?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앉는다. 창문으로 밝은 햇살이 비치고 침대 위에 놓인 하얀 종이에 반사된다. 종이에는 흙 얼룩이 있고 구겨져 있다. 집어 들어보니 내 이름이 적혀 있다.

"엠마?"

나는 하드리안이 문간에 서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