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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장 - 난 네 편이야

엠마

터널은 어둡다, 아주 어둡다. 햇빛이 들어오지 않고 온도는 매우 차갑다. 내 눈이 어둠에 적응한 후에도 앞에서 걷고 있는 하드리안의 윤곽을 거의 볼 수 없다. 터널 안의 공기는 습하다. 넘어지지 않도록 한 손으로 벽을 짚으며 나아간다. 벽돌 사이로 물이 스며들어 내 손끝을 적신다. 하지만 다른 한 손은 하드리안의 손 안에서 따뜻하다. 그의 큰 손이 내 손을 완전히 감싸고 있다. 그에게서 나오는 열기가 내 몸 전체로 퍼져나간다.

"그래서, 궁금한 게 있는데. 왜 궁전 안에 터널이 있는 거야?"

"궁전에만 있는 게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