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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백 삼십 다섯

마치 한 시간이 지난 것처럼 느껴졌을 때, 나는 간신히 손을 풀어냈고, 고통에 얼굴을 찡그렸다. 몸을 숙여 다리도 풀고, 맨발로 문으로 달려갔다. 주의를 끌지 않기 위해 문을 살짝만 열었다. 밖에 누가 있는지 살펴보았고,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문을 열고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른 채 뛰쳐나갔다. 바닥에 유리 조각들이 보여서 혹시 몸을 방어해야 할 경우를 대비해 한 조각을 집어들었다. 계속 달리다가 벽에 부딪혔다.

아니, 벽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보니 마르코스가 악마 같은 미소를 지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