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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654

기운이 빠진 채, 퀸은 손을 내리며 물었다. "당신은 누구세요?"

퀸의 지친 손짓과 뻣뻣한 손가락을 관찰하며, 월터의 입가에는 따뜻함보다는 차가움이 느껴지는 미소가 살짝 맺혔다.

"내가 누구인지는, 천천히 생각해 보면 돼."

월터는 퀸의 질문에 대답을 피하며, 시선을 묘비로 옮겼다.

퀸은 월터의 옆모습을 유심히 관찰했다. 그의 짧은 머리카락이 뺨과 얼굴 대부분을 가리고 있어, 그녀의 시점에서는 그의 입술과 코만 보였다.

퀸은 월터가 앞서 했던 말을 기억하려고 애썼다.

월터는 스미스 가문에 빚이 있다고 주장했으며, 그가 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