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with BonusRead with Bonus

챕터 48

퀸은 이제 텅 빈 자신의 여행 가방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방 속 내용물은 고작 몇 개의 속옷으로 줄어들어 있었다. 그녀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스쳤지만, 항의 대신 침묵을 택했다. 방금 떠난 여자는 자신이 가져간 몇 벌의 옷이 괜찮은 아파트의 계약금을 충당할 수 있는 가치였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퀸의 마음은 옷에 집중하지 않았다. 그녀의 생각은 온통 자신의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로 가득 찼다.

여자가 떠난 후에야 퀸은 의사를 찾아갈 힘을 모았다. 지역 클리닉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1층은 외래 진료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