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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 최악의 결정

그렇게 떠나는 것이 내 쪽에서 친절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그 장면을 머릿속에서 계속 반복해서 떠올리다 보니 목구멍이 쓰라려졌다. 그래서 결국 항복했다.

나는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아니지만, 줄리안의 문을 두드렸을 때 캐시가 문을 열자 내 안의 무언가가 부서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내게 남아 있던 작은 자존심이거나, 어쩌면 내 심장이었을지도... 아직은 알 수 없다.

"안녕... 안젤리, 맞지?" 그녀가 나를 유심히 바라보며 물었다. 내 심장은 아플 정도로 빠르게 뛰고 있었다. "나는 캐시야."

그녀가 인사하려고 손을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