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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 정말 거짓말쟁이야.

"에릭?" 내 목소리가 떨리며 나오고, 그 순간 그렇게 약해 보이는 내 모습이 싫었다. "여-여기서 뭐 하는 거야?"

"날 반시간이나 기다리게 한 후에 할 말이 그것뿐이야, 엔젤?" 그가 부드러운 표정과 똑같이 온순한 어조로 다가온다 — 왠지 모르게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어조...

"네가 여기 있는지도 몰랐어."

만약 알았더라면, 줄리안에게 전화해서 같이 가자고 했을 텐데.

"넌 나를 모든 것에서 차단했잖아... 이게 내가 너와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그가 내 앞에 멈춰 서는데, 내가 원하는 것보다 더 가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