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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끝까지 즐기세요

차가운 겨울 바람이 내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리고 몸을 오싹하게 만든다. 아브라함 폴록의 아파트를 떠난 이후로 내 몸은 너무 뜨거웠기 때문에 이 바람이 오히려 상쾌하게 느껴진다. 그의 손길로 화상을 입은 것 같은 내 피부에는 이 추위가 오히려 반갑다.

백포도주 병에서 한 모금을 크게 들이킨다. 술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며 화끈거린다. 밤새 신음소리로 인해 약간 부어오른 내 목이 따갑다. 아브라함이 내 피부에 남긴 자국들을 만지며, 서랍 뒤편에 숨겨둔 목걸이의 부재를 느낀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그의 족쇄를 벗어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