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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삼백팔십팔

그리핀

내가 학창 시절에 알았던 그 여자는 사실 주목받기 위한 옷차림을 한 적이 없었다. 항상 헐렁한 청바지나 멜빵 바지를 입었지. 모든 작은 곡선을 상자 같은 천이나 못생긴 니트 탑으로 가리고 다녔어. 모든 것이 숨겨져 있었어. 마치 묻힌 보물처럼. 그리고 내 빌어먹을 누이는 그걸 내가 흙 속으로 차버리도록 반짝반짝 닦아놓았지.

그날 밤 내가 떠날 때 그녀의 상심한 얼굴의 기억이 눈앞에 스치고, 나는 끔찍한 사실을 깨닫는다.

그녀가 날 용서하지 않는다면 이건 빌어먹을 시간 낭비일 뿐이야.

아니면... 어떻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