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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이백팔십 넷

"나는 자수하겠어."

경계심이 온몸을 관통한다. 그녀의 말은 내 피를 끓게 하고 바늘처럼 찔러와 어지러움을 느끼게 한다.

허세를 부리는 거야. 그냥 널 자극하려는 것뿐이야.

"뭐라고?" 나는 너무 작게 속삭여서 실제로 소리 내어 말했는지조차 모르겠다.

내 발은 땅에 뿌리박힌 채, 마치 돌을 넘지 못하는 완고한 바퀴처럼, 나는 발끝으로 살짝 몸을 일으킨다. 그녀가 열린 내 침실 문을 향해 나를 지나쳐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데, 그녀의 우아한 발걸음 하나하나가 갑자기 무거워진 내 심장 박동과 맞물린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