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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이백 팔십

내 방문을 떠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 한 발짝 물러날 때마다 싸움이 벌어지는 것 같다. 특히 내 침실 벽 너머로 아나스타샤의 입에서 낙담한 흐느낌이 새어나올 때는 더욱 그렇다.

그녀가 울고 있는 건가?

아마도... 결국, 그녀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부터 제대로 슬퍼할 시간도 없이 목숨을 위해 도망치고 있었으니, 지금 그렇게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 침대 한가운데 앉아 나를 올려다보며 무언가 말하려는 듯, 조금이라도 더 자신의 곁에 있게 할 말을 찾는 듯한 그녀의 모습이 떠올라 당장 돌아가 그녀가 원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