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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이백 칠십 다섯

아나스타샤

목욕을 마치고 나니 정말 기분이 좋아졌다. 이런 목욕은 정말 오랜만이었고, 사냥개들을 피해 도망치느라 일주일 동안 샤워도 제대로 못 했었다. 내 몸에서 떨어진 흙만 해도 늪을 채울 수 있을 정도였고, 깨끗하게 씻고 나니 피부가 두 톤은 밝아진 것 같다.

폴의 방으로 들어서며 주변을 둘러본다. 그의 푹신한 검은 베개와 남색 이불, 회색 벽, 검은 벨벳 가구들... 공간은 어둡지만 방 구석구석에 놓인 인공 랜턴이 부드러운 주황빛을 발산하고 있다. 둘러보니 폴이 내가 입을 옷을 준비해 놓지 않았다는 걸 알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