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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원 헌드레드 육십 삼

델라일라

지금까지 내 인생은 그리 좋지 못했다. 오늘까지도 내 삶이 얼마나 공허하고 무의미했는지 깨닫지 못했다. 내 멍청한 오빠 외에는 내 삶에 내가 신경 쓰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물론, 예전에는 엄마를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지만, 아마 모든 아이들이 처음에는 그렇지 않을까. 어릴 때는 잘 모르니까.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그 감정이 서로 통한다고 그냥 믿는다. 어떤 경우에는 그럴 수도 있겠지. 적어도 그랬으면 좋겠다. 하지만 내 경우는 달랐다. 내 경우는...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 생각해보면 좀 웃기다.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