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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21

춥다. 어둡다. 칠흑같이 어둡다. 내 발목 아래 피부를 파고드는 차가운 금속 구속구의 감각이 나를 현실로 끌어당겼다. 주사된 약물의 안개 속에서 내 뇌가 필사적으로 싸우는 동안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누워있었다. 공포의 쓴 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고, 귓가에 울리는 빠른 심장 박동 소리가 압도적이었다.

하루,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래 여기 있었을 것이다. 시간을 측정할 방법이 없을 때는 시간이 이상하게 흐른다. 내 뇌는 모든 소리에 집중하며,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나 마루바닥 삐걱거리는 소리마다 위험이 있다고 나를 설득하려 한다...